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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호주에서 커밍아웃 겪은 썰.

by 호주 간호사 Cathy 2022. 8. 7.

나는 호주에 온 지도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길다면 길고 짧다고 해도 긴 시간이다.
근데 느낌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적인 느낌^^
지금 회사에서 일한 지도 벌써 10년이 다 돼서 드디어
롱서비스 리브를  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산해보니깐 대략 3개월 정도 유급 휴가를 낼 수 있는 시간이 쌓였더라..
3개월 휴가 내고 딴 일을 해볼까도 생각 중^^

어느 날 일하던 도중 같이 일하는 호주 친구 중 한 명이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커밍아웃을 하는 거였다.
난 순간 너무 당황해서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 친구는 그냥 딱 봐도 남자고 와이프도 있고 애들도 있는 걸 알았었기 때문이다. 근데 갑자기 자기는 여자가 될 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자기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동료들이 놀랄까 봐 미리 이야기하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난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며
응원한다고 말해주었다.
별로 친한 건 아니라서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사건은 그 이후에 벌어졌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슈퍼바이저랑 엄청 심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걸 목격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슈퍼바이져가 다른 동료 한 명을 데리고 위층 사무실로 올라가는 거였다.
그리고 나중에는 직장동료들이 줄줄이 불려 올라갔다.

문제의 발단은 제일 처음 불려 간 동료가 커밍아웃을 한 친구에게 엄청나게 모욕적인 농담을 했다는 거였다.
나도 듣고 귀를 의심했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커밍아웃을 한 친구의 신고로 그 동료는 센터매니저에게 불려 올라갔고 거기서 자기만 그런 게 아니라면서 자기랑 같이 커밍아웃한 동료를 험담 깐 동료들을 미주알고주알 다 까발렸다는 것..

그 친구는 바로 잘렸다.. (회사에선 옵션을 줬다고 한다 자기가 그냥 그만둘지 아니면 징계위원회에 넘어갈지) 다른 동료들은 경고조치.
큰 차이점은 잘린 친구는 커밍아웃을 한 친구 앞에서 질 낮은 농담을 한 거였고 다른 친구들은 뒤에서 자기들끼리 수근거린 게 다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커밍아웃을 한 친구는 자기가 뭔가 차별을 느끼면 바로바로 슈퍼바이져에게 가서 보고 했고
동료들은 다들 조심하게 되는 분위기..

암튼 회사가 그래도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깐 인종차별이나 성희롱 이런 거에 엄청 민감하다 교육도 자주 하는 편이고. 아직 회사에서 인종차별을 느껴 본 적은 없으니
잘 운영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동남아 사람이나 흑인들 무시하는 거 고쳐야 할 텐데..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우리나라에서는 평생 들어보지 못한 거 같다. 글로벌 시대에 그런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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